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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망표에서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곳은 돌봄이었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이 2026년 8월 27일 2025~2035년 고용전망을 발표했다. 10년 동안 미국 전체 일자리는 590만 개, 3.5% 늘어난다. 산업 대분류 가운데 일자리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곳은 민간 보건의료, 사회복지 부문이다. 220만 개 넘게 늘어나 새로 생기는 일자리의 약 37.0%를 차지한다. 노동통계국은 고령화와 함께 심장병, 암, 당뇨 같은 만성질환이 늘어나는 것을 그 이유로 들었다.
세부 산업을 들여다보면 방향이 더 분명해진다. 노인과 장애인을 위한 서비스 산업은 10년 동안 62만 5,400개의 일자리가 늘어나 모든 세부 산업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크다. 노동통계국은 늘어나는 재가 돌봄 수요가 이 성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적었다. 같은 발표의 직업별 성장률 표에서는 물리치료사 보조(physical therapist assistant)가 23.0%로 여섯 번째, 작업치료사 보조가 21.5%로 아홉 번째에 올랐다.
집으로 찾아가는 치료사의 몫이 따로 잡힌다
물리치료사도 빠르게 늘어나는 직업이다. 노동통계국 직업전망서(OOH)에 따르면 미국의 물리치료사 일자리는 2025년 약 28만 3,700개이며, 2035년까지 12% 늘어나 평균보다 훨씬 빠르게 성장하는 직업으로 분류된다. 10년 동안 해마다 평균 약 1만 3,400개의 빈자리가 생긴다. 수요의 큰 몫은 늘어나는 고령 인구에서 나온다. 나이가 들수록 심장마비, 뇌졸중, 거동 장애나 부상을 겪기 쉽고, 회복 과정에 물리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근무처별 비중을 보면 이 분야의 규모가 드러난다. 물리치료사를 가장 많이 고용하는 곳은 물리, 작업, 언어치료와 청각 관련 기관(36%)과 병원(26%)이며, 재가 의료 서비스(home healthcare services)가 11%로 뒤를 잇는다. 물리치료사 보조의 12%는 재가 의료 서비스에서 일한다. 2025년 5월 기준 산업별 중위 연봉 역시 재가 의료 서비스가 11만 4,740달러로 병원(10만 6,800달러)과 치료 기관(9만 7,160달러)보다 높다. 물리치료사 전체 중위 연봉은 10만 2,760달러다.
한국에서는 퇴원한 환자의 집으로 두 사람이 간다
한국에서는 이 일이 재활의료기관 제도 안에서 자리를 잡아 왔다. 보건복지부는 2023년 2월 제2기 재활의료기관 53곳을 지정하면서, 집중 재활치료를 받고 퇴원한 환자의 집에 물리치료사와 작업치료사가 찾아가 일정 기간 재활치료를 제공하는 방문재활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식은 국립재활원이 2023년 12월 방문재활 세미나를 열면서 발표한 보도자료에 나온다. 대상은 재활의료기관에 입원해 집중 재활치료를 받은 뒤 집으로 퇴원한 환자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사회복지사 등으로 꾸린 방문재활팀이 대상자를 면담하고 평가해 개인별 치료 계획을 세운다. 계획이 정해지면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등 두 사람이 집을 찾아가 환자의 기능과 주거 환경에 맞춘 재활치료를 90일 동안 주 2회, 회당 60분 기준으로 제공한다.
집에서 받는 의료는 다른 경로로도 확대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2월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가 전국 229개 시, 군, 구 모두에 설치돼 422곳이 됐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보도자료에 적힌 방문 인력은 의사, 간호사, 사회복지사이며, 물리치료사는 나오지 않는다. 의료, 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이 2026년 3월 시행된 뒤에도 이 글에서 확인한 공식 자료 가운데 물리치료사의 방문 방식을 구체적으로 적은 것은 재활의료기관의 방문재활뿐이다.
치료실의 장비 대신 그 집의 의자와 계단으로
방문재활의 치료 계획은 병원 치료실이 아니라 환자가 사는 집을 기준으로 세워진다. 국립재활원 자료에도 치료를 환자의 기능과 주거 환경에 맞춘다고 적혀 있다. 침대에서 화장실까지의 거리, 현관 문턱, 미끄러운 욕실 바닥처럼 병원에서는 신경 쓰지 않던 조건이 곧 치료 목표가 된다. 치료실 장비를 그대로 들고 갈 수 없으니 그 집에 있는 의자, 계단, 손잡이를 활용해 운동을 구성하는 응용력이 필요하다.
현장에서 판단해야 할 일도 많다. 병원에서는 옆 치료대의 선배에게 바로 물을 수 있지만, 집에서는 함께 간 동료와 결정해야 한다. 매일 환자 곁을 지키는 가족에게 환자를 옮기고 부축하는 자세를 가르치는 일도 치료의 일부다. 방문 기간이 90일로 정해져 있어 그 뒤로는 환자와 가족이 스스로 이어 가야 하기 때문이다.
진입 요건은 병원 물리치료사와 다르지 않다. 노동통계국 직업전망서는 근무 산업과 관계없이 물리치료사의 전형적인 진입 학력을 박사 또는 전문 학위로 분류한다.
입원 재활의 경험이 방문의 출발점이 된다
한국 제도상 방문재활은 재활의료기관이 입원 환자를 퇴원 뒤까지 이어서 맡는 서비스다. 그래서 이 일을 시작하는 가장 직접적인 길은 방문재활을 운영하는 재활의료기관의 입원 재활 치료실에서 경력을 쌓는 것이다. 이 병원들이 받는 환자에는 뇌손상, 척수손상 같은 중추신경계 질환 환자가 포함된다. 긴 재활이 필요한 환자를 병동에서 먼저 만나 보면, 퇴원한 뒤 집에서 무엇이 무너지기 쉬운지 미리 짐작할 수 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도 있다. 한국의 방문재활은 2023년 자료에서 수가 시범사업으로 소개됐고, 지금 몇 곳이 참여하는지와 본사업으로 넘어갈지는 이 글에서 확인하지 못했다. 방문재활을 하는 병원에 지원하려면 채용 공고에 방문재활팀이 별도로 적혀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편이 빠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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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 https://www.bls.gov/news.release/ecopro.nr0.htm
- https://www.bls.gov/emp/tables/fastest-growing-occupations.htm
- https://www.bls.gov/ooh/healthcare/physical-therapists.htm
- https://www.bls.gov/ooh/healthcare/physical-therapist-assistants-and-aides.htm
- https://www.mohw.go.kr/board.es?mid=a10503010100&bid=0027&act=view&list_no=375013
- https://www.mohw.go.kr/board.es?mid=a10503010100&bid=0027&act=view&list_no=1479082
- https://www.mohw.go.kr/board.es?mid=a10503010100&bid=0027&act=view&list_no=1489116